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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자료 회심의 머리치기

2008.07.23 10:46

솔나무 조회 수:2262

회심의 머리치기


기검체가 충일한 환상적인 머리치기로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한다― 많은 검사들
이 이러한 머리치기 기술을 동경하고, 또 스스로 체험해보고 싶어한다. 정면머리치
기는 초보 단계에서 배우는 기본기인 동시에 기술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검도의
기술이 어지러워가는 이때에 '한점'을 능가하는 최고의 머리치기를 추구해본다.


1. 왜 '정면머리치기'인가
―범사 8단 아베 시노부(阿部忍). 일본체육대학 명예교수―

과거 명검사들 중에는 손목치기 명인, 허리치기 명인 등도 많았다. 그러나 그 명
인들의 경우에도 그러한 기술은 기본기술인 머리치기를 완전하게 체득한 후에 이루
어졌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가와 가네노스케는
"검도는 머리치기로 시작해서 머리치기로 끝난다"라고 말했으며, 나이토 다카시, 다
카노 사사부로 등의 검성도 온힘을 기울여 머리치기에 치중하였다. 왜 머리치기인
가. 먼저 정면머리치기의 중요성에 대해 아베 시노부 범사 8단의 얘기를 들어본다.

(1) 정면머리치기가 중요한 이유

머리치기를 중시하는 가르침은 옛날부터 있어왔으며, 메이지 이후 다카노 사사부
로 선생 들의 책을 보아도 머리치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검도
는 머리치기로 시작해서 머리치기로 끝난다"라는 가르침조차 있을 정도입니다.
머리치기가 중요시되고 있는 이유는 머리치기 기술의 어려움에 있을 것입니다.
타격부위로서의 머리는 공격자에서 볼 때 가장 먼 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손목은
바로 눈앞에 있으며, 허리(옆구리)도 머리보다는 가깝습니다.
가장 멀고 치기가 어려운 머리를 칠 수 있다면 다른 기술은 자연히 칠 수 있게
된다, 라는 것이 옛날부터의 일러옴입니다.
또 정면머리치기는 상대의 검선이 있는 정중선상을 뛰어들어가야 하는데, 이것도
어려운 것 중의 하나입니다. 더욱이 정면머리치기는 타격 순간 상대가 빼어기술을
사용한다든가, 되받아친다든가, 혹은 누른다든가 하게 되면 공격자가 오히려 큰 위
기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중단세 상태에서 삼살법으로 공격해 들어가 기검체가 일치된 머리치기를 하는
것―이것이야말로 끊임없이 수련을 쌓아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기검체가 일치된 머리치기를 할 수 있게 되면 머리보다 가까운 손목이나 허리도
자연히 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머리치기 기술, 특히 기검체가 일치된
아름다운 머리치기가 장려되고 있습니다.

(2) 타격법이 올발라야 유효타

검도에서 가장 중요시 되고 있는 것이 머리치기 기술입니다만, 근자에 들어 시합
중심으로 되어서 올바른 머리치기 타격법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무조건 빨
리 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타격하는 면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찌르듯이 치는 머리치기는 빠르기는 하지만 손만 먼저 나가는 타격법은 기검체가
일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유효타로서 채택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머리치기를 심판들이 유효타로 인정하기 때문에 "맞히기만 하면 된다"라
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머리치기를 비롯한 그외 기술도 허물어지게 된 것이 아
닌가 생각됩니다.
검도의 기본은 크게 휘둘러 올렸다가 치는 것입니다. 시합에 있어서도 이러한 머
리치기로 결정되면 기분이 좋겠습니다만, 그러나 크게 휘둘러 올리는 동안 상대도
대처하는 시간을 갖게 되므로 말처럼 쉽게 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도하는 것이 찌르듯이 치는 머리치기인데, 이 경우 손만 먼저 내밀어서
맞히는 것이라면 기검체 일치의 기술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크게 치는 타격원리를
이용하여 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레의 원리, 즉 당김손과 밀손입니다. 동작이 작든 크든 이것이 안되어 있으면
기검체가 일치된 기술은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시합에서 성적이 좋은 사람이 승단심사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시합시의 맞히기만 하는 타격법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다만 최근에 학생 검도계를 비롯하여 일부에서 "설사 맞혔다 하더라도 올바른 타
격법이 아니면 점수로 인정하지 않는다"라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장래가 기대됩니
다.

(3) 두려움을 극복한 머리치기

"검도는 아름다움의 추구이다"라는 것이 나의 지론입니다. 검도의 아름다움에는
우선 '신체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자세의 아름다움'이라고 해도 좋겠지요. 키가
작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상대를 내려다보는 것 같이 당당하게 정면으로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옹색하거나 비스듬히 자세를 취해서는 아름답지 않습니다.
두번째로는, 맞는 순간에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는 '움직임의 아름다움'이 있습
니다. 그러나 아무리 자세가 좋다 하더라도 맞고 있기만 한다면 검도로서는 불충분
한 것. 지고 나서도 아름다웠다고 칭찬받는 일도 괜찮긴 하지만, 더욱 좋은 것은
'자세의 아름다움'이나 '움직임의 아름다움'에 '강함'이 플러스되어 '강함을 지닌 아름
다움'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시마다 도라노스케(島田虎之助)가 말한 바 있는,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검 또한 바를 수 없으니, 검을 바르게 하려면 먼저 마음
을 바르게 하라.
는 거와 같이 '마음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역시 진실한 마음이 없으면 사검(邪
劍)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도(道)를 구하는 진지하면서도 진실한 '마음의 아름다움'이
중요한 것입니다.
아름다운 자세로 타격한다는 것은 퍽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나도 강함을 지닌 아
름다움의 검도를 하고자 연습을 통해서 노력하고는 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머리
치기를 중시합니다. 어떻게 하면 '머리치기로 시작하여 머리치기로 끝난다'라고 하
는 그러한 머리치기를 할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하고 반성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아름다운 머리치기 기술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도록 목표
를 세우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손목이나 허리치기로 이기는 것 이상으로 머리치기
로 승부를 내는 것은 아주 기쁜 일이며, 또한 이상(理想)이기도 합니다.
나의 학생 시절―동경고등사범학교 시절에는 전혀 머리를 칠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당시 찌르기를 잘 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 찌르기가 겁이 나서
머리를 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 사람과 연습하는 것조차 싫었지만, 나도 지도자
가 되어야 하니까 하는 마음으로 틈나는 대로 그 사람에게 덤비기로 했습니다.
목구멍에서는 피가 나올 정도로 아팠지만, 그래도 꾹 참고 계속해서 덤벼들었습니
다.
머리를 치려고만 하면 눌려지고, 받아치기에 당하고, 스쳐올리는 기술에 당하고,
또한 빼어치기에 당하는 등 맞기에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대응기술에 몇번 당
하게 되면 그 다음에는 전혀 머리치기를 할 수 없게 됩니다. 머리치기가 두렵게 되
면 다른 기술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승단심사에서는 기검체 일치가 된 머리치기
가 나오지 않으면 합격이 되질 않습니다. 그보다는 두려움을 피할 것이 아니라 어
떻게 하면 상대가 빼어치기나 받아치기를 하지 못하도록 평소 연습중에 연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할 것을 다 피해버리면 자신의 수준은 늘 그대로일 테니까요.
맞고 또 맞아서 연구함으로써 강해진다. 스키에서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하는 동
안에 잘 타게 된다, 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단념하지 말
고, 두려워하지 말고, 가장 멀고 어려운 곳을 칠 수 있게 될 때까지 끊임없이 연구
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칠 수 있는가. 신장이나 손아귀 힘, 점프력 등 자신의 운동능력을 어
떻게 이용할 것이며, 어디서부터 치고 들어가면 좋을 것인가. 또 어느 기회에 칠 것
인가, 등등에 관하여 연구해야 하며, 유리한 거리나 위치 등도 고려해보아야 할 것
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틈, 공세(攻勢=역자 주 : 일본말로 세메. 공격 행위 직전의 기세라
든가 움직임 등을 의미) 등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동요시켜 치고 나가는 것, 상대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 등등―이러한 것들이 머리를 치기 위해서 연구해야 할 것들입
니다.

(4) 아름다운 머리치기

외국의 많은 검도인들은 바르고 아름다운 검도를 동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의 지나치게 시합 중심적으로 변화된 검도를 보고 일본의 검도가 이렇게까지 타락
하였는가, 하고 한탄하는 소리까지 들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검도인들은 이에
대하여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학생검도만 하더라도 기본은 깨끗한 자세로 행해지고 있는
데, 막상 경기장에 가보면 기본대로 하는 학생들은 이따금씩 눈에 뜨일 뿐 대부분
이 기본을 허물어뜨리고 시합에 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도자는 학생들이
연습때나 시합때나 일치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지 않으면 안됩니
다. 아물러 심판들의 판정 기준도 단지 가볍게 때리기만 해서는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는 엄격함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검도는 검의 이법에 따라 수련하는 인간 형성의 길이다."
이것이 일본검도연맹이 주창하는 검도 이념입니다. 최종적으로는 그러할지 모르겠
으나, 나는 다른 한편으로는 '아름다움'이라는 것―마음의 아름다움, 기술의 아름다
움, 자세의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종합적인 미(美)를 구하고자 하는 생각을 갖고 있
습니다.
마음의 아름다움은 예의범절의 교육도 포함할 것입니다. 인간 형성이라고 하는 추
상적인 말은 아이들은 모릅니다. 따라서 예의범절이나 묵상 같은 형태로부터 시작
해서, 기술에 있어서는 멋지고 올바른 머리치기를 염두에 두게 하는 것입니다. 당연
히 성공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러한 중에서도 계속 '허리로 친다', '틈을
만들어 친다', 등등 가장 어려운 머리치기를 시도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터득케 하는
지도방법이 옳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2. 정면머리치기 재점검

연습중에 정면머리치기를 한번도 성공시키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
한 점 한 점의 타격을 집중적으로 정확하게 계속적으로 연습해나가는 것이 머리치
기를 이루는 첫걸음이다. 숙련자라도 과연 항상 올바르게 머리치기를 행하고 있는
가. 또 머리치기를 성공시키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지는 않은가. 여기서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번 올바른 머리치기 방법을 확인해보자.

◆ 종합

정면머리치기가 모든 타격의 기초라고 일러지고 있는 것은 중단세, 눈, 호흡, 기
회, 손매무새(=데노우치), 발놀림, 타법 등 검도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들이 모두 머
리치기 동작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을 하나하나 정확하게 취한다
는 것은 곧 올바른 정면머리치기와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정면머리치기에도 밀어
걷기로서 치는 경우와 뛰어들며 치는 경우가 있는바, 여기서는 '뛰어들며 머리치기'
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자 한다.

오른발부터 한걸음 뛰어들어감과 동시에 죽도를 머리 위로 들어올려서 상대의 머
리를 치는 것―이것이 정면머리치기의 기본동작이다. 그때 주의할 점은 대략 다음
과 같다.
* 왼주먹이 몸의 정중선상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여 죽도를 휘두르되, 죽도의 조
작은 최단거리여야 한다.
* 죽도를 올리는 정도는 양 팔꿈치 사이로 상대의 머리 부위가 보일 정도로 올리
면 된다.
* 타격시 오른손은 어깨 높이 정도로 하고, 왼손은 명치 높이를 기준으로 한다.
이때 오른쪽 팔꿈치는 완전히 펴도록 하고, 왼쪽 팔꿈치는 약간 구부러져 있지 않
으면 안된다.(나의 견해 : 나의 경우는 이것과 반대되는 행동을 취한다. 즉, 오른쪽
팔꿈치는 약간 구부러진 정도로 하고 왼쪽 팔꿈치는 거의 편 상태를 유지하고 있
다.)
*치는 순간에는 양 손목을 안쪽으로 짜는 듯한 느낌으로 해야 한다.
*타격 후에는 즉시 왼발을 끌어당겨 치고 난 여세를 살려서 밀어걷기로 체형을
안정시킨다.

이밖에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는바, 각 신체 부위별로 정리해보기로 한다.

(1) 눈(眼)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이 상대를 봄으로써 정신적으로 시야를 넓히고, 기분상 상대
를 위압한다. 머리를 친다고 해서 상대의 머리 부위를 보고 있어서는 "머리를 칩니
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눈은 상대의 눈을 보면서 전체를 바라본다. 상대의 검선
과 눈을 동시에 보면서 전체를 보라, 는 가르침도 있다. 어떤 것이든 눈의 긴장을
풀고 한곳에 집중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관(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2) 배(腹)

'칠 때는 아랫배에 기를 모아서'라고 일러지는 거와 같이 배의 기운을 가라앉히는
기분으로 힘을 준다. 타격시 자세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3) 머리와 턱

죽도를 들어올릴 때는 턱을 약간 당겨서 아래로 향하듯 하게 하고, 휘둘러 칠 때
는 턱을 앞으로 내밀어 머리를 뒤쪽으로 젖히는 기분으로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려치는 힘이 가중되어 타력이 강해진다. 이때 머리가 뒤로 젖혀지는 것이 너무
지나쳐 턱이 위로 올라가버리면 힘이 빠지고 강타가 되지 않는다.
턱이 위로 올라간 타격은 다리힘이 강하고 상체가 극도로 앞으로 기운 젊은 선수
층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머리는 항상 바닥과 수직이 되도록 하고, 상체의 기울기
에 맞춰서 올바르게 유지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마에 힘을 주는 듯한 기분이면 턱이 올라가는 것이 방지된다. 반대로 턱을 끌어
당긴 채로 타격을 해도 강타가 될 수 없다.
"턱을 당기고 타격해라."라는 말은 턱을 너무 올리지 말라는 훈계일 뿐, 무리하게
턱을 끌어당기라는 의미는 아니다.

(4) 허리(腰)

"손으로 치지 말고, 발로도 치지 마라. 허리로 쳐라."
라는 교훈이 있듯이 기검체 일치된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허리부터 나가는 듯한
기분으로 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효과적인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신체의 중심, 무거운 부분으로부터 운동을 시작하
여 점차적으로 말단, 가벼운 부분으로 옮겨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검도에 있어
서도 마찬가지. 중심이 되는 허리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으로 손목의 스냅을 이용
해서 머리치기를 하는 방법은 이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허리가 들어간 타격은 중요한 것이며, 허리가 빠지는 경우에는 의식적으로 아랫배
를 앞으로 내밀면 된다. 반대로 허리를 너무 깊숙히 집어넣으면 허리의 유연성이
없어지므로 자연스럽게 넣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5) 손매무새

죽도 조작에 있어서 '손매무새(=데노우치)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말할 필요도 없
다. 죽도를 조작하는 손바닥의 움직임을 손매무새라고 하는데, 타격시 손매무새의
비결은 주로 죽도를 잡는 손의 모양새와 쥐는 힘의 정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죽도를 휘둘러 올릴 때도, 내려칠 때도 쥐는 힘은 죽도를 놓치지 않을 정도로 근
육에서 힘을 빼는 것이 긴요. 특히 때릴 때 강하게 쥐고 있으면 근육이 경직되어
부드러운 격자를 할 수가 없다. 아울러 타격 후에도 죽도를 강하게 쥐고 있기만 해
서는 타력이 약해지고 존심도 없게 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6-1) 어깨∼팔

휘둘러 올리는 것부터 시작하여 내려치는 것까지는 어깨를 중심으로 한 원 운동
이라 할 수 있다. 이때 양손을 지렛대 원리에 입각해서 민첩하게 동작하는 것이 대
단히 중요.
왼주먹을 앞으로 내밀듯이 하고, 내려칠 때에는 오른팔을 충분히 뻗음과 동시에
왼주먹을 신체의 정중선상의 적절한 위치에 두어야 한다. 이 양손의 역할을 옛날
사람들은 '오른손은 밀손, 왼손은 끌손'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양손이 지레 작용을 많이 하게 하려면 죽도의 움직임이 원(=호)을 그리게 하되,
타이밍을 잘 잡아서 원활하게 해야 한다.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어깨를 내리고(=침견) 어깨 관
절을 유연하게 하여 팔의 힘으로 치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6-2) 어깨∼팔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은 타격을 하려면 타격후 자세에도 마음을 써야 할 필요
가 있다. 야구에서도, 골프에서도 스윙 후의 플로 스로우(=Folllw Throgh : 끝까지
철저히 하다)가 대단히 중요하지만, 검도 역시 마찬가지다. 치고 난 후에는 타격후
의 자세를 무리하게 멈추지 말고 치고 난 그 상태대로 상대의 옆을 통과해서 타격
시의 관성을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일이 중요하다. 이럼으로써 훌륭한 머리치기가
몸에 배는 것이 가능해진다.
타격과 동시에 죽도를 일부러 들어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플로 스로우가
없는 타법은 무리하게 죽도를 멈추게 하려는 의식이 작용하므로 동작이 굳어져 팔
도 충분히 뻗기가 어렵게 된다.
타격후 플로 스로우를 하여 움직임을 유연하게 하면 존심도 깨끗해진다. 검도 수
련 방법 중 공간치기가 있는데, 공간치기를 강하게 하면 플로 스로우가 없는 타격
습관이 몸에 배게 되므로 공간치기 때에는 가급적 목표물을 향하여 치고 들어가는
것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
또한 타격시 어깨나 팔의 긴장을 풀고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행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7) 손목

타격시 손목의 스냅을 이용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숙련자가 작은동작으로써
충분한 타력을 낼 수 있는 것은 손목의 스냅 활용 방법이 능숙하기 때문이다. 이것
이 잘 된다면 휘둘러치는 동작이 작고도 빠르게 된다. 강하면서도 유연한 손목의
스냅을 습득함에는 손목의 관절을 크게 움직이는 동작을 계속 연습해야 한다. 모래
나 물이 든 병을 흔드는 방법 등은 효과적인 보조훈련이다.

(8) 왼주먹

죽도의 방향은 오른손으로 조절하고, 왼손은 항상 신체의 정중선상에 와 있도록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아랫배와 왼손의 힘이 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왼손
이 정중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타이르는 말일 것이다.
왼주먹을 신체의 정중선상에 두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세게 쥐지 않아도 죽도를
안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9) 발

원거리부터 신속한 타격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발의 전후 간격이 너무 넓든가,
박차는 발이 팔자형이든가, 혹은 발 뒤꿈치를 올리는 방법이 적절하지 못하든가 하
기 때문이다.


3. 명인의 기술(1)
―나라사키 마사히코(楢崎正彦) 범사 8단

제1회 메이지무라 검도대회의 우승자인 나라사키 마사히코 범사. 의기왕성한 공세
로서 뛰어드는 필살의 머리치기는 범사에게 '머리치기의 나라사키'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나라사키 범사의 검도에 대한 사고(思考)나 수련 방법은 직접 그 호쾌한 머
리치기 기술과 연관된다.

(1) 머리치기의 매력

내가 국사관대학에 입학하였을 때 고카와 주타로(小川忠太郞=작고. 범사 9단)선생
은 주임교수였습니다. 당시 국사관은 아시는 바와 같이 뛰어들며 치기와 받아치기
를 중심으로 한 연습을 주로 했습니다.
"검도의 기술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기본은 머리치기다. 또 그 끝도 머치치기다.
머리치기 기술을 계속하는 동안은 그 사람의 검도 역시 계속 향상하고 있다고 보아
도 무방하다."
고카와 선생은 그렇게 말하고 끝까지 머리치기 기술을 기본으로 한 검도를 허물
어뜨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머리치기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머치치기에는 누가 보아도 감동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
떠한 대회에서도 박수가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머치치기 기술이 성공되었을 때일
것입니다. 머리치기 기술에도 '유인하는 머리치기'나 '대응하는 머리치기' 등 여러가
지가 있겠지만, 역시 내가 가장 매력을 느끼는 것은 멀리서부터 뛰어들어가 치는
'뛰어들며 머리치기'입니다. 나는 유인하는 머리치기나 대응하는 머리치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시합에서도 그다지 사용하지 않습니다. 역시 상대의 기선을 제압해
서 뛰어들어가며 치는 머리. 이것밖에 없는 것입니다.
먼저 공세(=세메)로 상대를 고착시킨다. 그리고 동요하여 견디기 어려운 상대가
앞으로 나오려고 하는 그 순간을 포착하는 머리치기,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한 필
사적인 머리치기입니다.
그것을 상대가 피하게 된다 하더라도 그대로 저쪽 벽에 가서 부딪치게 하고마는
그런 힘있는 머리치기―바로 이것이 나의 검도정신을 떠받치고 있는 가장 매력있는
기술인 것입니다. 지금도 그러한 머리치기를 가장 중요시여기고 있으며, 또한 특기
이기도 합니다. 남몰래 이것을 꾸준히 수련하고 있습니다.
상대 움직임의 순간을 반사신경이나 감(感)으로 잡고 치는 것이 검도의 가장 깊
은 묘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사적인 '뛰어들며 머리
치기'를 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먼곳에서부터 강하게, 안정된 발동작과 허리를 사
용해서 상대의 정면머리를 치지 않으면 올바른 머리치기라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옆길이나 사잇길로 가지 말고 대도(大道)를
가야 합니다.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여러 상대나 상황에 대하여 정면으로 정정당당
하게 맞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머리치기에서는 그러한 정신을 느끼게 되며,
머리치기 기술의 수행이 그러한 인생의 수행과도 통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머리치기에 매혹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상대가 어떠한 자세이든간에 그것을 깨뜨리고 중심을 향해 쳐들어가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기백'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부동한 자세라도 그 이상의 용솟음치
는 기백으로 상대의 중심 자체를 깨뜨려 무너뜨리는 것―이것이 진정한 기백 아닐
까요.
먼 거리에서 머리치기를 시도하는 순간, 상호간에 칼이 교환되는 사이에 기(氣)가
충일해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기(氣)의 충일이 기(技)를 자아내는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은 상대에 허점이 있다든가, 앞으로 나올 것 같다는 감(感)에 의해 포착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기의 충일로써, 말하자면 씨가 일순간에 벌어지듯이 자연히
몸뚱어리가 튕겨나가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체험적으로 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가 육체의 움직임을 유발하는 것이지요.
수련으로써 기를 양성하고 그 기가 또한 신체를 보존한다. 여기에 언제까지고 쇠
퇴하는 일이 없는 검도의 특성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참으로 훌륭한 머리치기는 병풍이 덮쳐오는 것과 같이, 혹은 큰 파도가 덮쳐오는
것과 같이 주변의 풍경이나 분위기가 그 사람의 기백과 더불어 함께 엄습해오는 것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체와 더불어 그 주변의 것이 함께 밀어닥쳐오는 머리치기―이 정도 되면 몸을
움직여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요. 그 최고의 머리치기를 어느 만큼 자기 몸에
배게 하여 시현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며, 그러한 머리치기가 내가 지향하는 머리치
기라 할 수 있습니다.

(2) 머리치기 수련 방법

머리치기는 발·허리를 잘 운용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기본은 발·허리의
단련이며, 그것을 위해서 구보는 필수입니다. 발·허리의 단련은 검도의 기술 이전
의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2-3Km를 뛰고 있으며,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서 몸을 흔듦으로써 장딴지나 넓적다리를 단련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나름대로 근육의 힘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검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생활 전반적으로 필요한 일이지요.
지방에서 열리는 대회 등 어디엘 가든지 운동화는 반드시 가지고 갑니다. 호텔에
숙박해도 아침 한 시간 정도는 뛸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평생동안 검도를 할
작정이므로 그 정도의 마음가짐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나의 신념
이기도 하며,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것이 나 자신과도 연결되는 일입니다.
현대에는 거친 수행은 거의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현대 검도인들은 기술 습득 이
전에 도장에서의 수련 외에 다른 단련을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러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도 결국은 하나의 목표인 이상적인 머리치기를 습득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들의 나이로서는 더이상 스피드가 나올 수 없으므
로 근력·다리힘·허리의 반동력 등이 퇴화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공간후리기(역자 주=기본동작을 말함)입니다. 공간후리기는 나이에 상관없
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시합을 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는 식의 그런 가벼운 후
리기가 아니라 매일매일 단련으로서의 후리기를 해야 합니다. 기술의 솜씨는 손매
무새(=데노우치)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 손매무새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공간후리기는 하루도 거를 수 없습니다. 나
는 집 근처의 전신주에 폐타이어를 매달고 그것을 죽도로 매일 치고 있습니다. 타
격대를 잘 칠 수 있는 손매무새가 되면 머리치기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머리
치기가 되면 손목치기·허리치기도 자연히 몸에 배게 됩니다.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여러 형태의 사람과 연습을 해서 각각의 기술
을 파악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타격의 기회를 온몸으로 감지하는 것이 검
도의 수행입니다.
또한 일순간의 타이밍을 잡기 위해서는 기력의 집중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기력이 상대의 기력을 능가할 때, 상대방에게 무엇인가의 반응이 일어납니다. 반응
이 일어나면 허점이 생기고, 그것이 바로 머리치기를 감행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상반신에 기가 쏠려서 감정과 의욕만으로 움직이게 되면 타격도 흥분되어 버립니
다. 아랫배로 기를 가라앉히고 상반신을 편안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머리치
기가 향상됩니다. 무심의 기란 그러한 데서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항상 기를 단전
에 가라앉히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배꼽 밑 단전으로부터 발생하는 기는 하늘을 찌를 만한 힘이 있습니다. 그 기가
전신에 충만하게 되면 필사적인 기술이 생겨납니다. 그렇게 연습하는 것이 발·허
리의 힘과 운용법을 기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기에 의하여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
일 수 있을 때까지 기를 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를 단련함에는 호흡법이 제일
이겠지요.
나는 일상생활 중에 장호기단련법(長呼氣鍛鍊法)에 힘쓰고 있습니다. 아침에 걸으
면서도 단전을 충만시킵니다. 길고 강하게, 발성하듯이 호흡을 합니다.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잊어버리기 때문에 생각났을 때는 즉시 호흡을 길게 하려고 노력합
니다. 귀가시에도 역에서부터 몇번만의 호흡으로 집에 도착하는가 세어보기도 합니
다. 호흡을 길게 하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을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호흡이 길
게 되면 연습도 길어지게 됩니다. 긴 호흡중에서야말로 기회를 정확하게 포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마다 도장 이외의 장소에서의 단련법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 검도 기술의 향상
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3) 머리치기의 포인트

ⅰ) 발·허리로 틈을 만든다

상대의 중심을 깨는 것은 검선(劍先)이 아니라 발·허리입니다. 발이 충분히 상대
의 틈을 깨고 들어가 그로부터 머리까지 도약하는 것입니다. 틈을 만드는 것은
발·허리입니다. 발·허리가 뒷받침되지 않은, 검선만으로 만든 틈은 모자람이 있어
서 유효타격이 되기 어렵습니다.

ⅱ) 상대 검선의 습관을 파악하라

상대의 검선에 버릇이 있는 경우, 그것을 이용하여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예
를 들면, 상대의 검선이 내려져 있을 때 머리를 향하여 공격하면 상대는 반드시 몸
을 뒤로 젖히게 됩니다. 반대로 검선이 위로 올라가는 상대라면 손목을 쳐서 허물
어뜨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검선의 움직임을 끝까지 잘 보아두는 것이 머리
치기를 성공시키는 데 대단히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ⅲ) '찰나'의 이미지를 갖는다

머리치기를 할 때 죽도를 휘둘러올린 그 순간에 이미 상대의 머리를 쳤다는 이미
지를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휘둘러올린 것이 상대에게 알려져서는 상대도 이에 대
응하게 되며, 찌르기로 반격해올 수 있습니다. 크면서도 민첩한 순간적인 동작이 필
요한데, 평소에 '찰나'의 이미지를 갖고 연습하면 그것이 몸에 배게 됩니다.

ⅳ) 몸을 던지며 머리치기를 한다

중요한 것은 몸을 던지는 일인데, 몸을 던진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
다. '나'는 치고 싶으면서 '나'는 맞으려 하지 않는다면 어정쩡한 머리치기밖에 나오
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가슴 깊숙이 뛰어들기 위해서는 상대
의 면금 부위보다 서너 치 더 깊게 면금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곳까지 쳐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곳까지 쳐들어가는 몸을 던지는 자세
가 중요하며 상대도 이 깊숙이 쳐들어오는 공격에 괴로워서 부동의 자세에 틈이 생
기게 됩니다.

ⅴ) 왼주먹을 코앞까지 올려라

찌르듯이 하는 짧은 머리치기는 참된 머리치기가 아니고 맞히기 위한 손끝의 테
크닉에 불과합니다. 우리들은 머리치기를 통해 검도를 완성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단순히 맞히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찔러 들어가는 듯한 짧은 머리치기가
아니라, 왼주먹을 코앞까지 끌어올리는 기분으로 크게 휘둘러 치는 것이 중요합니
다. 이때 오른손을 받침점으로 하여 왼손을 앞으로 내미는 듯이 휘둘러 올리는 사
람이 있으나, 이미 취한 자세로부터 자연스럽게 휘둘러올려 치지 않으면 갈라쪼개
지는 듯한 머리치기를 성공시키기가 어렵습니다.

ⅵ) 타격 순간 손목을 뻗어라

타격하는 순간 손매무새는 오른손은 미는 듯, 왼손은 당기는 듯한 기분으로 조이
는 것이 좋은 머리치기로 연결됩니다. 요즘은 그릇된 손매무새의 스냅으로 치는 사
람이 많습니다. 치는 순간에 죽도가 머리 위까지 튀어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이러한 타격은 기(氣)도 위로 빠져버리고 맙니다. 확실하게 손매무새를 취하여 죽도
도 그 기와 함께 그대로 똑바르게 전방으로 꿰뚫고 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ⅶ) 타격후 죽도는 똑바로 뚫고 나가야 한다

타격후에도 오른손을 앞으로 향한 채 몸과 함께 똑바로 돌진해 나갑니다. 타격시
와 똑같이 똑바른 자세로서 타격한 몸을 던져 친 머리치기라면 되돌아섰을 때의 모
습은 그것이 그대로 존심이 되는 것입니다. 때린 다음 튀어오르는 것과 같은 요즘
의 머리치기로서는 돌아서서 자세를 바로 잡지 않으면 안됩니다.
―상대의 뒤에 또 적이 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똑바로 상대의 뒤쪽으로 빠져나가야 합니다. 치고 난 후의 타
격의 아름다움, 그것이야말로 머리치기의 매력입니다.


4. 명인의 기술(2)
―야마나카 요스케(山中洋介) 교사 7단

세계 청소년 검도대회 개인전 제패. 전일본 학생선수권 대회 재차 전국 제패하다.
그후 현재까지 돗도리현 대표로서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는 단골손님이 되었다. 비
록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매년 야마나카 교사가 보여주는 머
리치기에는 여러 사람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1) 머리치기 습득과 그 매력

나는 원래 재능이 없어서 한가지를 습득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는 타입입니다.
어릴 적부터 이것저것 여러가지 기술을 사용하는 일이 잘 안되었으므로 그러한 중
에서 가장 먼저 익힌 기본적인 머리치기가 그대로 나의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머
리치기가 특기가 된 것은 여러가지 기술을 연구하는 중에 역시 머리치기가 가장 좋
구나 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고, 머리치기밖에 칠 수 없었다는 것이 나의 솔직한
고백입니다.
다른 기술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곤란합니다만, 큰기술인 뛰어들며 머
리치기는 누구나가 다 그것을 성공하고 싶어할 것이므로 역시 깨끗하게 성공시켰을
때 대단히 기쁨이 큽니다. 곧잘 '무(無)의 상태'라는 말을 합니다만, 참으로 깨끗한
머리치기를 성공시켰을 때에는 무(無)에 가까운 상태가 되어지는 것을 느끼기도 합
니다. 치고 난 뒤에, '아, 성공하였구나' 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훌륭한 머리
치기를 성공시키고 난 후에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상쾌감마저 있습니다.

내가 검도를 시작한 것은 소학교 2학년 때의 일입니다. 히로시마현 후카야스군
(郡) 가미베정(町) 출신으로 갓 세워진 도장에서 아버지(=고사부로. 교사 7단)로부터
기본동작을 지도받았습니다.
아버지는 도장의 지도사범이었으므로 주변에서는 내가 강한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고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은 매우 감각이 나빠서 아버지로부터 자주 꾸중을
듣곤 하였습니다. 아버지로서도 자신이 가르치고 있었기에 자식이 우수하기를 바라
셨겠지요. 아버지는 후에 나에 관하여,
"소년시절에는 센스가 둔했지만, 어쨌든 체력 하나만큼은 대단하였다."
고 회상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맞아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나에게
맞으면 머리가 쪼개지는 것 같다고 술회하셨던 것입니다.
―센스는 둔했지만 타력이 강했으므로 장래성이 기대되었다.
아버지가 말씀하신 대로 4학년쯤 되었을 때에는 검도도 강하게 되었고, 현내에서
일등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후 중학생이 되어서 1학년때 현 체전에서 3등, 2·3학년
때에는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역시 시합에서는 머리치기밖에 칠 수가 없
었고, 손목치기나 허리치기로 이긴 기억은 없습니다. 나의 과거의 기록을 조사해 보
신다면 알겠지만, 손목을 취하여 이긴 일은 아주 드물고 거의 전부가 머리치기라고
생각합니다.
머리밖에 칠 수가 없었으므로 상대는 그 머리치기를 경계합니다.
―야마나카는 머리밖에 없으므로 머리만 방어하면 된다.
이런 속셈으로 시합에 나옵니다. 그러나 나도,
―막을 수 있으면 막아 보아라.
라는 마음으로 머리치기를 시도합니다.
"아무리 방어를 하여도 그것을 뚫고 치는 것이 특기 아닌가."
라는 고집이 내 마음속에 굳게 자리잡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한 생각이 절정을 이루었던 것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시절까지입니다. 지
금은 도약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장담할 수 없지만, 전성기 시절에는,
―나는 머리밖에 치지 못한다. 연구하려면 연구하라. 방어할 방법이 있어도 나는
머리치기로 이기겠다.
라는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더욱이 내가 다닌 고등학교에서는 1학년생도 시합에 나갈 수 있었으므로 검도부
내에서는 시합을 자주 했습니다. 그래서 연격―기본연습―단체연습―기술연습이라
는 순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시합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력사회이므로 정말
로 세미프로 같았으며, 그 속에서 버티어내려면 '할테면 해보아라'라는 배짱없이는
견디어내기 어려웠습니다.
시합에 임해서는 머리치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성기 시절에 머리를 치
는 포인트는 좀 만화 같은 얘기지만, 스코프(역자=잘 모르겠음)는 아닙니다만 사각
의 링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바텐(역자=잘 모르겠음)을 머리 속에 떠올려, 상대와
서로 공방전을 벌이는 중에 그 바텐이 상대와 합치되는 순간에 타격을 하면 반드시
성공하곤 하였습니다. 이러한 것을 느낀 것은 대학시절이었습니다. 핀트가 맞았을
때가 나의 공격 기회로구나,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머리치게 의존한다고 했지만 머리치기에도 뛰어들며 머리치기 외에 여러가지 많
은 기술이 있습니다. 그중 뛰어들며 머리치기는 매우 묘미가 있으며 타격시의 쾌감
도 으뜸입니다. 정중선을 약간 비껴나면서 치는 머리치기는 또 '비껴 머리치기' 기
술에 해당합니다. 상대의 죽도를 피하면서 손목을 틀어 오른머리나 왼머리를 공략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종류의 머리치기 기술 중에서 '머리스쳐 머리치기'는 또 하나의 특수한 기술
입니다. 모두들 하고 싶어 하지만, 이것은 어렵습니다. 손목의 힘을 뺄 때와 넣을
때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한 박자 안에서 손바닥의 힘을 뺐다
넣었다 해야 하니까요.
원래부터 내가 하던 머리치기는 '뛰어들며 머리치기'가 특기였습니다만은, 고교 시
절 때 '이렇게 해서만은 이길 수 없다. 상대가 뛰어들어오는 것에 대한 대비책을 세
워두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능이 없던 나로서는 이때 가장 먼저 시도했던 것이 '스쳐올려 머리치기'였습니
다. 손목치기나 허리치기보다는 역시 특기인 머리치기로 해결해 나가고 싶었던 것
입니다.

(2) 앞으로 지향해야 할 머리치기

옛날에는 라이벌하고의 경쟁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생각하는 것도 승리를 위한 머
리치기 기술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든 빠르게 치기만 하면 된다.
따라서 빠르게 치는 방법만 수도 없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사고방식이 변하였습니다.
―아름답고 멋있는 머리치기를 성공시키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6단으로 승단할 무렵부터였습니다. 도약력이 떨어지
게 된 것도 이유였겠지만, 이치에 합당한 공세 과정을 거친 '머리치기'를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흔히 얘기되어지는 바와 같이 '쳐서 이기는 형'이었던 것이 '이기고 친다'라는 것
으로 변화한 것이지요. 앞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전일본선수권대회 때의 일입니다. 시작하자마자 얼마 안되어 가가와의 마쓰
모도 선수에게 손목을 한점 빼앗겼습니다. 그는 경찰선수 중에서 상승세에 있는 선
수였으며, 따라서 머릿 속에서는 일분도 안되어 한점을 빼앗겼기 때문에 이제는 끝
장이구나, 하고 반쯤 포기해버리는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자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쑥쓰럽기는 하지만, 두판째에서 도약력이나
탄력뿐만 아니라 정말 상대의 검을 죽이고 머리치기를 성공시키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한점을 만회하긴 하였습니다만, 마지막에 허리를 빼앗겨 패배. 그러
나 한점 만회한 그 머리치기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좋은 머리치기였다, 하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검선으로 상대방의 죽도를 누르고는, 태산과도 같은 기세로 타격한 머리치기. 이
한점의 만회. 옛날 같았으면 '좋아, 한점을 따냈다.'라고 생각하였겠지만, 그때는 '아,
좋은 머리치기였다. 이것으로 됐다.'하는 심정이었습니다.
뒤에 지쿠바대학의 후배가,
"그 머리치기는 참 좋았습니다.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그런 머리치기가 나왔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때까지 나로서는 좋은 머리치기를 해냈다고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었으므로, 보
고 있던 제삼자에게 그런 말을 듣고는 '과연 좋았구나'하는 확인을 함과 동시에 더
욱 기쁨이 몰려왔습니다. 물론 그 후배 앞에서는 노골적으로 기뻐하는 표정을 짓지
못했지만요.
고단자의 검도는 격이 달라야 합니다. 스피드나 탄력에만 의지하는 타격은 가볍게
보입니다. 기술이라는 것은 '이기고 나서 친다'라는 개념으로 상호간 공방을 통해
타격전 공세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최근에 깨달았습니다. 그 무렵 7단을 받게 되는
나이도 되었고, 또 합격도 되었습니다.
신체의 쇠퇴는 정신적으로 보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고교시절이나 대학시절에 쳤던 머리치기보다 더욱 자신에게 납득이 가
는 머리치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3) 머리치기의 포인트

ⅰ) 왼발의 오금을 편다

공격시 왼발을 끌어붙이고 튀어나가면 그만큼 늦어지게 되므로 왼발을 확실히 안
정시킨 상태에서 오른발로 방향을 잡고 차는 것처럼 튀어나가는 것이 '뛰어들며 머
리치기'의 요령입니다. 왼발로 상대의 거리를 조정함과 아울러 한번의 동작으로 친
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미리 충분하게 끌어당겼다가 타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왼발을 끌어당겨두는 것은 상대가 나오는 찰나를 노리는 때에도 필요합니다.
물론 이쪽에서 머리치기를 하려고 할 때 상대가 물러나든지 하면 임기응변으로
재빨리 밀어걷기로 들어가면서 공격과 연결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두뇌로
생각해서 행해지는 동작이 아니라 몸이 저절로 움직여야 하겠습니다.
왼발을 끌어당겨둘 때의 주의할 점은 왼발의 오금(무릎의 뒷쪽)이 굽혀지면 허리
가 처져서 중심이 좌측으로 쏠리기 때문에 왼발에 중심이 쏠리지 않도록 늘 펴 있
는 상태로 두어야 하겠습니다.

ⅱ) 발가락으로 마루를 문다

겨눔세를 취하고 있을 때는 마루바닥을 발가락으로 무는 것처럼 고정시킵니다. 이
것도 왼발을 모아두는 것과 깊은 연관을 짓고 있습니다. 발가락에 힘을 주어 바닥
을 밀착시킨 듯한 느낌의 상태에서 치고 나가면 멀리 뛰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ⅲ) 왼주먹을 상대의 면금을 향해 똑바로 내뻗는다

나는 팔의 길이가 긴 편이므로 죽도를 세워서 휘둘러올리면 손목치기를 당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상대에 대하여 검선을 그대로 유지한 채 똑바로 가지고 가는 듯
한 기분으로 타격합니다.
사진촬영을 한다면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왼주먹이 상대의 면금에 정면으
로 닿겠금 내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죽도 끝이 면금에 달락말락한 곳까지 내민 다
음 손목의 스냅을 충분히 이용하여 타격합니다. 스냅은 쥐는 힘과 관련이 있습니다.
나는 다행히 천성적이라고나 할까, 악력이 센 편입니다.

ⅳ) 검선을 아래로 내리지 않고 나간다

타격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동을 얻어내기 위하여 검선을 일단 아래로 내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이와 같이 검선이 물을 퍼올리듯 아래로 내
려갔다가 올라가며 나가는 동작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타격하기까지의 시간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하여 검선을 아래로 떨어뜨리지 않고,
처음의 자세 그대로 머리를 향해 똑바로 나갑니다.
검선을 아래로 내렸다 치면 반동이 생겨서 힘이 붙기는 하지만, 반면에 죽도를 내
렸다 올리는 순간에 상대에게 나의 일어나는 기세를 눈치채게 하기 쉽습니다. 이
점은 돗도리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신경써서 지도하고 있습니다만, 쉽게 이루어지
지 않습니다. 역시 힘든 기술이구나, 생각하지만 나로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머리
를 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5. 시합은 머리치기로부터
―하야시다 범사―

시합에 있어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머리치기로부터 시작하라는 것이다. '상
대를 위에서 내려다보라.' '처음부터 상대를 제압하라.' '몸을 던져서 머리를 쳐라.'
등등의 머리치기에 필요한 마음자세는 시합에 있어서 첫공격에 영향을 주는 일이
많다.
나는 '첫공격은 머리치기부터'라고 평소 말해왔다. 그래서 첫공격으로 머리치기가
나왔을 때에는 중요한 시합에서 졌다 하더라도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잔소리를 하
는 것보다 패배의 책임을 지도자가 졌다. 물론 무턱대고 함부로 머리를 치라는 것
은 아니다. 기회를 잘 엿보다가 상대가 나오는 순간을 노리라는 것이다.
상대가 기선을 잡았을 때에는 기다렸다가 빼어머리치기, 혹은 스쳐머리치기 등으
로 나간다. 여하간 머리치기로부터 첫공격을 시작한다.
평소 연습시에도 머리치기로서 기술을 구사하도록 노력했으며, 또 '머리치기와 빼
어 허리치기', '머리치기와 나오는 손목치기'를 시킴으로써 민첩성을 길렀다.
첫공격을 머리치기로부터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수련을 함
에 있어서는 항상 계획성이 필요하다. 연습시합도 계획적으로 하여야 진보가 빠르
고 효율성도 높다. 또 계획을 세울 때에는 공격하는 연습과 방어하는 연습도 포함
해야 한다. 공격은 최상의 방어라고 해서 공격을 권유하기도 한다.
연습은 시합과 통하며, 시합의 결과는 다음의 연습에도 영향을 준다.


6. 다양한 머리치기 기술

최근의 시합을 보면 머리치기보다도 손목으로 결정되는 경향이 눈에 띄게 늘어나
고 있다. 이것은 고지(高知)대학의 오쓰카 다다요시 교수의 '전일본 선수권대회에
있어서의 조서' 결과에서도 볼 수 있다.
머리치기가 감소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하나로 '경기자가 방어를 철
저히 하기 때문에 머리치기를 성공시키기 어렵게 되었다'라는 견해가 있다. 이것은
곧 최근의 검도가 스피드와 반동에 의한 직선적인 검도로 변화한 것을 감안하면
'뛰어들며 머리치기 기술을 성공시키기가 어렵게 되었다.'라는 것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대응기술이나 좌우로의 몸놀림이 서툴러졌다."
라고 일부 고단자들은 젊은 검사들을 혹평한다. 하기는 전전파(戰前派) 중에는 최
근에는 거의 보기 어려운 옆머리치기를 좋아하는 검사도 많다.
경기가 중에 '머리치기가 어려우므로 손목치기를 사용한다'라는 마이너스 의식을
가진 검사가 많으면 앞으로도 머리치기는 증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응기술이나 좌우로의 몸놀림을 더욱 머리치기 기술에 활용하자'라는 적
극적인 의식을 현대의 젊은 검사들에게 심어준다면 유효타로서의 머리치기는 감소
되지 않을 뿐더러, 한걸음 더 나아가 시합이나 연습에 있어서 보기 좋은 형태로 활
성화되지 않을까.
이러한 뜻에서 여러가지 머리치기 기술을 소개하는바, 다음의 내용은 다카노 사사
부로의 명저 '검도(劍道)'에 수록되어 있는, 이미 상실되어가는 기술을 포함한 '머리
치기 18종'을 현대적 언어로 바꾸어 기술한다.

◆ 머리치기 18종

(1) 들어가며 머리치기==하단, 중단, 또는 상단으로 공격해 들어가 틈을 발견하는
즉시 상대의 머리를 친다.

(2) 나오는 머리치기==양자 모두 하단, 또는 중단 자세로 수비를 취하고 있다가
상대가 앞으로 나오는 순간 머리를 친다.

(3) 정면머리치기==상대가 중단에서 하단으로 바꾸는 순간 똑바로 머리를 친다.

(4) 반신머리치기==이쪽은 상단, 상대는 하단세. 적이 찔러오는 것을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벌려 반신세를 취하며 그 칼을 피하고 오른쪽 또는 왼쪽 한손으로 상대
의 옆머리를 친다.

(5) 양손 반신머리치기==양자 모두 하단, 또는 중단자세로 수비하다가 상대가 오
른쪽 손목을 치는 순간 몸을 상대의 왼쪽으로 비키면서 손목을 피하여 반신세로서
적의 옆머리를 친다.

(6) 빼어머리치기==양자 하단, 또는 중단세로 수비하다가 상대가 오른쪽 손목을
치러 나올 때 왼발부터 한발 물러서며 (상대의 죽도를) 받지 말고 그대로 빼어 양
손으로 죽도를 반쯤 휘둘러올려서 상대의 머리를 친다.

(7) 양손 상단머리치기==상대가 하단 또는 중단세로서 수비를 취하고 있을 때 이
쪽은 상단으로서 틈을 보아 상대 머리를 친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의 손목을 칠
수도 있다. 이것은 상대가 나오는 순간을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8) 한손 상단머리치기==상대가 하단, 또는 중단세로서 수비. 이쪽은 오른손 또는
왼쪽 한손 상단으로 틈을 보아 머리를 친다. 상황에 따라서는 손목을 칠 수도 있다.

(9) 좌구상(左構相) 상단머리치기==양자 모두 좌상단세. 상단으로부터 머리를 친
다. 상황에 따라 손목을 칠 수도 있다. 기회가 성숙되기를 기다려 상대가 쳐나오려
고 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 우구상(右構相) 상단머리치기==양자 모두 우상단 자세로 수비. 상단으로부터
머리를 친다. 상황에 따라 손목을 칠 수도 있다. 나머니는 (9)와 동일

(11) 스쳐올려 머리치기==양자 하단 또는 중단세로 수비. 상대가 이쪽 머리를 쳐
오는 것을 상단으로 스쳐올리며 머리를 친다.

(12) 머리받아 머리치기==양자 전과 동 자세. 상대가 이쪽 머리를 쳐오는 것을 받
아 흘리고 그대로 되돌려 머리를 친다. 상황에 따라서는 손목을 친다.

(13) 감아돌려 머리치기==양자 전과 동 자세. 공격해 들어오는 상대의 죽도를 오
른쪽 또는 왼쪽으로 감아돌린 후 머리를 친다.

(14) 당겨 머리치기==양자 전과 동 자세. 이쪽에서 상대의 죽도를 반쯤 당긴 후
그대로 머리를 친다.

(15) 손목눌러 머리치기==양자 전과 동 자세. 상대가 이쪽 머리를 쳐오는 것을 그
오른손목을 누르고 그대로 한발 나가며 손을 뻗어서 머리를 친다.

(16) 손목노려 머리치기==양자 전과 동 자세. 상대의 오른손목을 치는 듯 공격하
다가 상대가 손목을 방어하는 순간 즉각 뛰어들어 머리를 친다.

(17) 죽도 눌러 머리치기==상대 중단 또는 하단 자세. 상대가 이쪽 머리를 쳐오는
것을 상대 죽도의 손잡이 중간 부위를 눌러 상대의 자세가 흐트러지는 순간에 반쯤
치켜들어 양손으로 머리를 친다.

(18) 온몸던져 머리치기==상대 중단, 이쪽은 하단. 이쪽부터 상대의 오른손목을
공격, 상대가 중단에서 하단으로 바꾸어 방어하려는 순간 즉각적으로 몸을 던져서
뛰어들며 손을 충분히 뻗어 머리를 친다.

* 참고사항

◆ 반신 머리치기

상단자세에서 상대가 찔러나오는 것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벌려 비키면서 반신
세를 취함과 동시에 왼쪽 한손으로 옆머리를 친다.
몸을 좌우로 벌림으로써 상대의 찌름을 피하되, 왼쪽으로 몸을 비킬 때에는 오른
발을 재빨리 당겨붙이고, 타격에 사용하지 않는 오른주먹은 늘어뜨리지 말고 즉시
옆구리에 붙인다. 오른주먹을 옆구리에 붙임으로써 몸놀림은 더욱 쉬워진다. 오른쪽
으로 비킬 때에는 오른쪽 한손으로 옆머리를 친다.
상단을 취하는 검사가 많았을 무렵에는 이렇듯 상단에서부터 나오는 머리치기에
대한 방어도 끊임없이 연구되었을 것이다.

◆ 빼어머리치기

상대가 손목을 노리고 나올 때 왼발을 뒤로 물러 빠져나옴과 동시에 죽도를 자그
맣게 휘둘러 올려 그대로 양손으로 정면머리를 친다.
빠진 후 정면머리를 칠 때까지의 몸놀림은 '검도의 본' 중 '5본'의 후도 동작 요령
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빼어머리치기가 아니라 '손목빼어 머리치기'인 것이
다. 뒤로 물러나며 빠질 때의 손놀림은 작아도 확실하게 휘둘러올리리 않으면 상대
의 손목치기를 피할 수 없다.
빼어머리치기는 지금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손목에 대하여 매우 유효한
기술로, 실전에서 쓸 수 있도록 연구해두어야 할 것이다.

◆ 죽도 눌러 머리치기

중단의 상대에 대하여 하단세로 수비. 상대가 머리치러 나올 때 거리를 깊게 조여
서 죽도 손잡이 중간 부위를 눌러 상대의 자세를 흐트러뜨림과 동시에 작게 휘둘러
머리를 친다.
현대검도에 있어서는 상대 죽도의 손잡이 중간을 누른다는 것은 거의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러한 기술을 저서에 소개했다는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주
사용되었던 기술이 아닌가 생각된다.
죽도 눌러 머리치기를 현대식으로 해석하면 죽도 손잡이 중간 부분이 아니라 죽
도 전체의 중간 부분을 누르는 것으로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시대가 발전하면서 검도도 상대와의 거리, 기술의 신속성, 몸놀림, 죽
도 다루기 등이 이와 같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옛날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의 공방법으로 맞붙어치는 것도 함께 수련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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