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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자료 서장-2

2008.01.11 16:58

솔나무 조회 수:1534


천부장은 그렇게 말렸었다.

백부장의 위치로 군문에서 명성을 날리던 한비였다.

가히 투신(鬪神)이라 불리던 한비가 떠난다 하니 직속상관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허무감은 떠나지 않고서는 이겨낼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일까. 고집을 꺽지 않았었다. 천부장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을 터였다.

 

"자네 어디로 간단 말인가? 잔뼈가 굵었던 이 군문에서 나가면 도대체 어디로 가려는가?"

"그저 남은 세월이나 두드려 볼려구요.."

"그래도 그렇지 여태 노력하여 지금까지 왔는데...그건 그렇고 자네가 가버리면 이 전장은 어떻게 하라구.."

" ..."

"혹여, 자네 전번에 수행했던 여자 때문인가?"

"..."

"휴! 알겠네... 어찌 말리겠는가. 행운을 빌겠네."

 

픽! 웃음이 나왔다. 일신을 살펴보니 초라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지껏 살아오며 군문에서 전투만 겪으며 부하들을 호령하고 명령체계에 익숙하던 자신이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떠돌게 될 줄은 몰랐다.

 

우연히 지체높은 분 가족을 국경에서 성도로 경호한 후로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된 것은 아마 운명일까.

'수월, 수월이라 했었지..'

아려한 모습의 그녀를 생각해내고는 한숨만 내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