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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em
2007.07.21 00:22

그대

조회 수 2517 추천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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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이태원)시낭송 정두리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에 자운영꽃

혼자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에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띠를 두루고 스스로 나아갈 첫눈입니다.



우리는 무엇입니까 눈을 앞질러 사랑케 하시니

덜어내고도 몇 배로 다시 고이는 힘

잎파리도 되고 실팍한 줄기도 되고

아 한몫에 그대를 다 품을 수 있는

씨앗으로 남고 싶습니다.



허물없이 맨발이 넉넉한 저녁입니다.

뜨거운 목젖까지 알아내고도

코끝으로까지 발이 저린 우리는 나무입니다.

우리는 어떤 노래입니까

이노리 나무 정수리에 낭랑걸린 노래 한소절



아름다운 세상을 눈물나게 하는

눈물나는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그대와 나는 두고 두고 사랑해야합니다.

그것이 내가 네게로 이르는 길

내가 깨끗한 얼굴로 내게로 되돌아 오는 길

그대와 나는 내리 내리

사랑하는 일만 남겨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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